경남권 자율형 방위산업 산학연협의체(이하 경남 자율형 방산MC)가 초광역권 연구조합 도약을 준비 중이다. 지원기관인 경남창원산학융합원은 전국 방산분야 관심 기업 교류 행사에서 협의체 참여 이점을 강조했다.

연구개발특구진흥재단과 창업육성플랫폼 IBK 창공은 지난달 29일 부산 아바나센트랄 호텔에서 방위산업 기업 교류행사 '디펜스 데이'를 열었다. 2023 강소특구 연계협력 지원사업 일환으로 방위산업 진출에 관심을 둔 전국 단위 기업들에 인적 교류, 정보 공유 기회를 제공하려는 취지다. 

참여 기업 고민은 발상을 구체화하는 과정에서 적절한 지원을 받을 수 있는지, 제품 개발·납품 단계까지 진행할 수 있을지 등 현실적인 사안들이다. 

박진석 경남창원산학융합원 기업성장팀장이 지난 29일 방위산업 기업 교류행사 '디펜스 데이'에서 경남 자율형 방산MC를 소개하고 있다. /이창우 기자박진석 경남창원산학융합원 기업성장팀장이 지난 29일 방위산업 기업 교류행사 '디펜스 데이'에서 경남 자율형 방산MC를 소개하고 있다. /이창우 기자

이날 박진석 경남창원산학융합원 기업성장지원팀장은 그 해법 중 하나로 '경남 자율형 방산MC'를 기업들에 소개했다. MC는 산업통상자원부 산업집적지 경쟁력 강화사업 일부로 운영 중인 기업·학계·연구기관 협의체다. 전국에 79개 MC가 있는데, 방산 관련 MC는 경남이 유일하다.

박 팀장은 "회원사 중에는 방산 기업뿐 아니라 업계 진출 희망 기업들도 있고, 산업단지 외 기업이라도 연구개발 과제 공동 참여 기관으로 함께할 수 있다"라며 "경남 방산 MC는 최근 전국 평가에서 4위, 경남 권역 평가에서 1위를 차지하는 등 성과를 인정받고 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다년도·단년도사업, 유망중소기업사업 등 과제 진행 과정에서 MC 회원사에 시제품 개발, 홍보 비용 등도 지원한다"라고 덧붙였다.

박 팀장은 경남 자율형 방산 MC가 지역 단위를 벗어나 초광역 연구조합으로 발돋움할 계획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가칭은 'K-방위산업기술연구조합'이다. 박 팀장은 "연구조합 도약으로 산업부 사업뿐 아니라 다른 연구개발사업도 함께 수행할 기반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며 "현재 열심히 준비 중이니 많은 관심을 바란다"라고 말했다.

연구조합 영역이 전국 단위로 도약하면 방위산업 연구개발 영역 자체를 확대할 수 있다. 

예를 들어 현재 방산MC에는 주로 무기 체계 관련 기업들이 많다. 반면, 이날 행사에 참여한 전국 소재 기업만 해도 민수 분야에 활용한 △인공지능 △필터 △자율주행 로봇 △미생물막 등 기술을 방산 분야에 접목할 가능성을 모색하는 곳들이다. 구강용품 개발에 쓴 미생물막 기술을 해군 함정 해양생물체 흡착 문제 해결에 활용하는 식이다.

행사 참여 기업 중에는 타 지역에서 직원수·매출 규모를 이유로 제대로 된 상담을 못받은 사례도 있었다. 박 팀장은 "현재는 지역에 따라 사업 지원 범위 제한이 있는 부분도 있다"라며 "타 도시 기업이 옮겨올 수 있도록 지원하는 역할도 하기 때문에, 창원에 오실 생각이 있다면 꼭 연락해달라"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김경태 국방기술진흥연구소 국방사업관리사는 방위산업 지원·육성 사업 관련 오해·주의점들을 기업들에 설명했다. 김 관리사는 "방위사업청 등 국가 지원사업은 '도구'일뿐, 목표가 되어서는 안되며, 적어도 군 요구성능(ROC)과 연계할 수 있는 사업을 목표로 설정해야 한다"라고 조언했다. 그러면서 "중소기업이 제품 양산을 주관하는 일은 거의 어렵고 체계기업(대기업)에 납품하는 것이 현실적"이라고 덧붙였다.

 그 외에 시테리오 디펜더, 허니웰코리아, 한국정밀소재산업 등 방산기업 관계자들도 참여 기업 궁금증에 답했다. 

 /이창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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