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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은희 한국산업단지공단 경남본부장, "창원국가산단의 첨단화⋯R&D 통합플랫폼이 관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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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18-11-27 13:25 조회9,202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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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국가산업단지의 첨단화 R&D 통합플랫폼이 관건"

[인터뷰] 배은희 한국산업단지공단 경남본부장

경남 창원 = 이상욱 기자 ㅣ sisa524@sisajournal.com | 승인 2018.11.23(금) 16:3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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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스마트업파크(Smart-up Park) 8개 사업 중 복지타운 등 6개가 지난해 5월부터 준공돼 운영되고 있다. 이 추세대로라면 2020년 4월까지 지식산업센터와 복합문화센터도 순조롭게 준공될 예정이다. 이 창원스마트업파크는 한국산업단지공단 경남본부가 2481억원을 들여 만드는 R&D 통합플랫폼으로 R&D 지원기능의 집적화를 위해 기획됐다. 

 

창원국가산업단지 관계자들은 이 시설이 현장 맞춤형 인력 양성과 기업성장지원, R&D 허브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하지만 창원스마트업파크가 호평을 받든 데는 또 다른 이유가 있다. 이 시설이 창원국가산업단지의 스마트화를 촉진하리란 기대 때문이다. 

 

자치단체장이 개별 기업의 스마트화를 지원하는 사람이라면, 창원국가산업단지 전체의 스마트화를 책임지는 사람은 한국산업단지공단 경남본부장이다. 배은희 본부장을 11월21일 창원 성산구 내동 사무실에서 만났다. 창원이 고향인 배 본부장은 주로 산업단지 기획 업무를 맡아왔다.  

 

인터뷰 장소인 5층 본부장실의 일정판에는 회의와 강연 일정이 빼곡이 적혀 있었다. 검은색 정장 차림의 배 본부장은 신중한 어조로 “R&D 기능을 보강해 창원국가산업단지를 첨단 기계산업단지로 변모시킬 것”이라며 말문을 열었다. 

 

시사저널과 인터뷰하고 있는 배은희 한국산업단지공단 경남본부장 ⓒ 이상욱 기자

시사저널과 인터뷰하고 있는 배은희 한국산업단지공단 경남본부장 ⓒ 이상욱 기자


창원국가산업단지의 현주소는. 

 

“창원국가산업단지는 1974년 지정된 이후 올해로 44년째다. 일반적인 경우 20년 이상 경과하면 산업단지는 기반시설부터 노후화가 진행된다. 때문에 정부는 지난 2014년 창원국가산업단지를 구조고도화 사업 대상 단지로 선정했다. 지금 한창 구조고도화 작업이 진행 중이다. 또 국토교통부는 지난해 창원국가산업단지를 재생산업단지로 지정했다. 현재 어떤 그림을 그릴것인지를 두고 창원시와 공동으로 용역을 진행하고 있다. 이어 올해는 산업통상자원부가 청년친화형산업단지 시범단지로 선정했다”

 

창원국가산업단지의 구조고도화 진행 경과는.

 

“우리 경남본부는 2014년부터 정부 정책에 따라 창원국가산업단지의 구조고도화를 진행하고 있다. 보통 기존의 산업단지는 생산 중심으로 구획을 나눠 운영한다. 다시 말해, 제조 공장만 적정하게 배치하는 등 생산 활동에 초점을 맞췄다. 이런 탓에 지금은 청년들이 사실상 꺼리는 공간이 돼 버렸다. 막연히 산업단지 또는 중소기업하면 힘들고 환경이 열악한 곳으로 인식된 지 오래다. 이 때문에 청년들의 제조업 유입이 한계에 직면했다. 

 

그래서 기업인들과 근로자들이 향유할 수 있는 각종 문화와 보육, 복지 등 시설을 대폭 보강할 필요성이 제기됐다. 청년들을 산업단지로 유입시키기 위해 지원시설이 어우러진 복합산업단지로 환경을 개선해야 한다. 근무 여건이 좋아지면 청년들이 자연스레 산업단지로 몰려들고, 제조업 기피 인식도 사라질 것이다. 경남본부는 그런 차원에서 구조고도화 사업을 하고 있다”

 

구조고도화 사업의 대표적인 사례는.

 

“창원 팔용동에 융복합집적지구를 조성하고 있다. 그곳엔 기업인과 근로자가 필요로 한 지원시설과 대학 캠퍼스가 들어섰다. 사실 여태까지 산학협력은 공간 개념 없이 네트워킹만 하면 됐다. 하지만 오프라인 기반없는 산학협력은 확장에 한계를 드러낸 게 사실이다. 같은 공간에서 산학협력이 원활히 추진된다는 취지로 공간융합을 시도했다. 결과적으로 기존의 네트워크형 산학협력 체계를 공간융합형으로 전환시킨 셈이다, 

 

그곳엔 대학 캠퍼스관과 기업연구관이 있다. 대학 캠퍼스관에는 경상대학교와 경남대학교, 마산대학교 등 3개 대학의 6개 학과가 들어섰다. 기계와 항공 관련 학과를 중심으로 학부과정 3개 학과, 대학원 과정 3개 학과에 340여 명의 학생들이 수업하고 있다. 특히 대학 캠퍼스관은 중소기업의 인력 수급에 숨통을 트는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기업이 요구하는 프로그램을 교육 과정으로 편성해 수강한 학생들을 해당 기업에 바로 취직시키고 있다. 맞춤형 인력 양성이라 볼 수 있다. 대학 캠퍼스관은 전국 13개 산학융합지구 평가에서 최근  2년 연속 최우수 등급을 받았다.  

 

기업연구관에는 40여개 기업의 기업부설연구소를 유치했다. 이곳에선 대학의 교수진과 학생, 기업부설연구소의 연구 인력이 한 공간에서 공동으로 R&D를 진행한다. 그 결과 이곳에서 대학은 실무형 인재를 양성할 수 있고, 기업은 우수 인재를 확보할 수 있는 상생(win-win) 효과를 내고 있다”

 

창원국가산업단지 대부분의 기업이 산업기계, 자동차 부품 등을 중심으로 한 현재 산업구조가 10년간 지속되기 어려울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창원국가산업단지는 우리나라 대표적인 기계산업단지다. 현재 기계산업 범용 기술은 중국 등 후발 국가한테 따라잡힌 상황이다. 그러다보니 기존 기계산업은 경쟁력을 잃어가는 추세다. 위기 국면이다. 

 

현재의 경기 침체 상황은 일시적인 현상이라 보다는 구조적인 문제에 기인한다. 돌발 변수에 의해 경기가 침체된 게 아니다. 기존의 창원국가산업단지 중소기업을 보면, 대기업 중심으로 계열 협력관계가 주로 형성돼 있었다. 중소기업들은 대기업이 발주내면 제품을 만들어 납품하는 등 그동안 안정적으로 운영해 왔다. 하지만 기업들이 여태까지 안주한 바람에 경쟁력이 갈수록 떨어지고 있다. 인건비와 가격 경쟁력에서 중국과 베트남 등 국가에 비해 현저히 뒤처진다. 결과적으로 활황 국면에서 침체 국면으로 빠져들 수 밖에 없다”

 

창원국가산업단지 구조고도화 현장을 방문한 배은희 한국산업단지공단 경남본부장(오늘쪽에서 두번째) ⓒ 한국산업단지공단 경남본부 제공

창원국가산업단지 구조고도화 현장을 방문한 배은희 한국산업단지공단 경남본부장(오늘쪽에서 두번째) ⓒ 한국산업단지공단 경남본부 제공


그럼 경쟁력을 회복하기 위한 해결책은. 

 

“기존 산업에 ICT를 시급히 접목해야 한다. 이를 통해 높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한 첨단 제품을 생산한다면 중국 등에 비해 앞서가는 국면을 만들 수 있다. 특히 기존 공장은 스마트 공장으로 탈바꿈시켜야 한다. 제조 공정의 자동화와 경영의 정보화를 꾀해 가격·기술 경쟁력을 향상시켜야 한다. 

 

스마트 공장은 초급단계부터 중급 1~2단계, 고급 단계로 분류된다. 각 기업들은 단계별 맞춤형 진단을 통해 스마트 공장을 추진해야 한다. 그러면 인건비도 절감하고 제품 경쟁력도 높아져 지금의 침체 국면을 탈피할 수 있다고 본다” 

 

ICT 접목을 위한 한국산업단지공단 경남본부의 역할은.

 

“개별 기업의 스마트 공장 보급은 이미 정부 차원에서 진행하고 있다. 우리 경남본부는 개별 기업이 스마트 공장을 활용할 수 있도록 인식을 개선하고 유도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또 스마트 산단을 추진하는 데 전력을 쏟고 있다. ICT를 접목한 구조고도화 차원에서 기업과 근로자가 원하는 문화·복지·보육·정주여건 등 지원시설을 확충하고 있다. 즉 산업단지 인프라를 스마트화 하고 있다”

 

창원스마트업파크 조성사업이란. 

 

“​창원스마트업파크는 앞서 언급한 창원 팔용동 융복합집적지구의 명칭이다. 8개 정부 정책 사업에 2481억원이 투입된다. 대학 캠퍼스관과 기업연구관 못지않게 이곳엔 스마트혁신지원센터도 구축됐다.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공인 검인증 기관인 한국산업기술시험원(KTL)과 한국화학융합시험연구원(KTR)을 유치했다. 이를 통해 대학 캠퍼스관과 기업연구관, 스마트혁신지원센터가 같은 공간에서 첨단 제품을 만들어 내는 R&D허브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외에도 비파괴검사, 특허·세무·컨설팅 사무소 등 전문 기업을 추가로 유치할 예정이다. 

 

내년 10월 준공 예정인 지식산업센터도 창원스마트업파크의 핵심이다. 창원을 비롯한 경남의 가장 취약한 산업 분야는 지식서비스와 ICT 관련 산업이다. 현재 수도권에 집중된 ICT 지식서비스산업 업체를 집중 유치할 계획이다. 창원은 기계산업의 기반이 잘 갖춰져 있기 때문에 ICT를 융합하면 새로운 제품을 만들 수 있다. 이 과정은 창원국가산업단지를 다시 한 단계 업그레이드 시키는 계기가 될 것으로 확신한다.

 

복합문화센터는 문화·교육·컨벤션 등의 시설을 유치해 근로자 문화 활동과 편의 증진을 도모한다. 또 근로자 복지타운에는 기존 산업단지에서 취약했던 복지 분야를 개선해 근로자가 활용할 수 있는 체력단련실과 강당이 있는 종합복지관, 74실의 기숙사, 직장어린이집이 들어섰다. 창원드림타운은 오피스텔 420실로 구성돼 있다. 공단 내 중소기업의 부족한 주거시설을 보완해 정주 여건을 개선하고 있다”​

 

본부장이 기획하는 창원국가산업단지의 향후 청사진은. 

 

“현재 13.5㎞인 창원대로가 산업단지와 배후 도시를 분절하고 있다. 때문에 배후 도시의 시민들은 산업단지를 전혀 별개의 세상처럼 보는 안타까운 현실이다. 그래서 나는 창원대로 인근을 지식산업집적지구 등 융합할 수 있는 공간으로 변모시키려 한다. 이제 창원은 기존의 생산만으론 경쟁력을 가질 수 없다. 생산에 R&D 기능이 반드시 지원돼야 한다. 생산 중심의 구조에 R&D 관련 연구 기능을 확대할 계획이다. 

 

또 이미 창원대로 인근에는 경남테크노파크부터 전기연구원에 이르기까지 기존 R&D 연구 기관이 분포돼 있다. 하지만 이에 더해 연구 기관을 추가로 유치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전통 기계산업이 중심인 창원국가산업단지를 첨단 기계산업단지로 변모시킬 계획이다. 내년에 정부 공모사업에 응모해 이 구상을 꼭 실현하도록 하겠다”



http://www.sisajournal.com/journal/article/178759